큰 바위 얼굴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큰 바위 얼굴
큰 바위 얼굴은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 순간, 이미 잘못된 방향으로 서게 된다. 그것은 산의 어느 한 자리에 새겨진 형상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사람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평생 그것을 찾는다. 바위의 윤곽을 더듬듯, 위대한 사람의 모습을 외부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찾을수록 멀어진다. 눈에 보이는 형상은 늘 어딘가 부족하고, 기대했던 완전함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큰 바위 얼굴은 한 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흔들리지 않고 살아낸 태도 위에 조용히 겹겹이 쌓여가는 것이다.
말을 아끼고,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작은 일 앞에서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의 얼굴에 조금씩 그 윤곽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도 모르게 닮아가는 것이다. 누군가 그것을 기다린다면 아마 끝내 만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그것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거울 속에서 낯설게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큰 바위 얼굴은 산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끝내 닿고자 하는 삶의 가장 높은 자리다.
ㅡ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