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은 사람의 마음에도 능선을 만든다 ― 만후 서재용 시인의 「사패산 암릉」 을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패산 암릉 시인 만후 서재용 높아진 푸른 하늘 구월 바람 반기는데 천길 절벽 아찔한 길 거친 숨 가빠 와도 품어준 거친 암봉에 상한 마음 씻어내네 ■ 암릉은 사람의 마음에도 능선을 만든다 ― 만후 서재용 시인의 「사패산 암릉」 을 읽다 문학평…
■ 사패산 암릉 시인 만후 서재용 높아진 푸른 하늘 구월 바람 반기는데 천길 절벽 아찔한 길 거친 숨 가빠 와도 품어준 거친 암봉에 상한 마음 씻어내네 ■ 암릉은 사람의 마음에도 능선을 만든다 ― 만후 서재용 시인의 「사패산 암릉」 을 읽다 문학평…
□ 우병기 시인 ■ 사람과 사물의 곁을 오래 지키는 시인 ― 시인 우병기 시의 순진무구, 연민, 기억의 미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여는말 작은 것 곁에 오래 머무는 시선 좋은 시인은 세상을 멀리서 보는 사람이 아니다. 너무 가까워 아무도 오래 바라보…
□ 이영하 시인 ■ 쉼과 여유 하늘시인 이영하 나는 너무 오래 앞만 보고 걸었다. 뒤에서 부르는 바람도 곁에 피는 꽃도 몇 번이나 지나쳤다. 하늘을 날 때에는 목적지의 좌표가 필요했지만 땅에 내려온 뒤에는 잠시 멈출 자리가 필요했다. 경안천 물소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에는 2 가을에는 마음도 조금 늦게 익었으면 좋겠다 햇살 한 줌에도 한참을 머물 줄 알고 낙엽 하나 떠나는 일에도 한 사람의 뒷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저녁은 붉은 손수건처럼 산등성이에 걸리고 들판은 한여름의 뜨거움을 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에는 1 가을에는 마음의 못 하나 뽑아두자 오래 걸어둔 미움이 벽에서 먼저 내려오도록 나무는 잎을 덜어내고 비로소 제 선을 얻는다 사람도 말 몇 장 접어두면 빈자리마다 하늘이 들어온다 ㅡ 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시가 시작되는 바로 그 자리 좋은 시인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마술사가 아니다. 모두에게 이미 보이고 있었지만 아무도 한참 바라보지 않았던 것을 끝까지 바라보는 사람이다. 남들이 꽃이라고 부르고 지나갈 때 그 꽃이 피기까지 견…
□ 김선영 시인 □ 김선영 시인 시집 ■ 고향을 잃고도 시를 잃지 않은 사람 ― 김선영 시인의 생애와 문학적 미의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여는말 ― 어떤 시인은 고향을 떠났고, 어떤 고향은 시인 안에 남았다 한 사람이 고향을 잃으면 지도를 잃…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시는 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는 시인의 전유물인가. 세상은 오래도록 시인이라는 이름에 일정한 문턱을 세워왔다.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를 통과한 사람, 각종 문예지를 통해 이름을 올린 사람, 기성 유명 문인의 추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글은 왜 쓰는가 글은 세상을 이기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안쪽에서 자꾸 소란해지는 것을 한참 바라보기 위해 쓴다. 사람은 말로는 너무 빨리 지나간다. 화가 나면 먼저 쏟아내고, 기쁘면 부풀려 말하고, 슬프면 감정이 생각을 …
■ 감금된 시간, 예언의 언어 - 이육사 시세계론 청민(靑民) 박철언 1. 들어가며 시가 태어나는 자리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시는 서재의 고요 속에서, 어떤 시는 여행길의 우연한 풍경 앞에서 태어난다. 그러나 어떤 시는 감금된 몸, 하루 한 장만이 허락된 종이…
■ 《배진성 시인의 소설시》 이어도공화국 꿈삶글노래 9. 심우도 심우도(尋牛圖) 속으로 걸어간다 나의 흰 소는 보이지 않고 검은 소들이 있다 소들이 소나무 아래 모여 있다 멍에도 코뚜레도 없다 숲에서 뜯어먹은 풀을 되새김질 하며 서로의 눈빛을 본다 서로의 등을…
■ 가을에 떠났네 시인 우병기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 인생이라 하였지요 만나서 겹게 두터운 정이 들면 그만큼 헤어짐은 어렵습니다 가을을 밟으며 걷다가 가을을 품고 떠난 사람 다시 만난다는 기약을 나누어도 가슴 가득한 아쉬움 코스모스 가득한 꽃밭 서성…
□ 석강 김석인 시인 ■ 한 걸음만 더 夕江 김석인 안양천 뚝방길에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벚나무 잎은 무성해지고 그늘은 한층 깊어져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도 지나가고 털북숭이 강아지도 신이 나서 걷는데 저기 할머니의 손을…
―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의 본령에 대하여 ― 잘 쓰는 문장보다 먼저, 사람을 향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은 종이 위에 세운 집이 아니다. 사람의 가슴속에 잠시 머물다 가는 체온이다. 문장이 아무리 빼어나도 그 안에…
■ 처서가 왔는데 매미는 아직 여름의 월세를 밀리지 않았다고 운다 햇볕은 퇴거 명령서를 받아 들고도 대문 앞에서 신발을 벗지 않는다 바람만 먼저 가을 쪽으로 주소를 옮겼다 논두렁 끝 잠자리 몇 마리 하늘의 체온계를 물고 날아다닌다 처서는 왔는데 …
□ 허형만 시인 ■ 처서 處暑 시인 허형만 날벌레 낮게 낮게 난다 순식간에 날이 흐리고 앞산 중턱 소나무 검은 구름에 갇혔다 푸드덕, 지상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는 소리가 세찬 바람을 동반하기 시작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짧아졌구…
■ 여름 엽서 51 시인 주광일 햇살 맑은 스기나무숲 길에서 혼자 놀던 까마귀가 울고 납니다. 아무 말도 하기 싫은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멀리멀리 가버립니다. 노시인 한 분, 울컥하는 그리움을 꿀꺽 삼키고, 가던 길 멈춥니다. 2026.8.22 ■ 울음이…
■ 뒷굽 시인 허형만 구두 뒷굽이 닳아 그믐달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수선집 주인이 뒷굽을 뜯어내며 참 오래도 신으셨네요 하는 말이 참 오래도 사시네요 하는 말로 들렸다가 참 오래도 기울어지셨네요 하는 말로 바뀌어 들렸다 수선집 주인이 좌빨이네요 할까 봐…
□ 추원호 시인 ■ 처서 시인 제당濟堂 추원호 모기 쥐둥이 비뚤어진다는 날 한낮의 뜨거운 햇살도 조금씩 힘을 내려놓는다 매미의 마지막 울음 사이로 귀뚜라미 가을 노래가 퍼지고 풀잎 끝에는 맑은 이슬이 초롱초롱 밝게 비친다 한때 뜨거웠던 여름 더위는…
□ 우병기 시인 ■ 산골 봉화 골짜기 시인 우병기 입추 지난 늦은 밤 사방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생경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고요하다 홀로 선 외딴 가로등 아래를 그냥 천천히 걸었어 얼게미취 꽃들은 해맑게 웃고 잔솔가지 아래에서 노래하는 쓰르라미는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