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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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닦는 일 ㅡ청람 김왕식

마음을 닦는 일 ㅡ청람 김왕식

■ 마음을 닦는 일 청람 김왕식 사람들은 마음을 닦는다고 말한다. 먼지가 낀 거울을 닦듯 화를 닦고 욕심을 닦고 미움을 닦아내면 마침내 맑은 마음 하나가 남을 것처럼 여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은 닦는 물건이 아닌지도 모른다. 거울에 먼지…

청람 김왕식 · 2026.09.06

지난 글

신앙

빈 잔에 별이 머무는 저녁 ― 달삼과 청람 선생의 《반야심경》 사색기

■ 빈 잔에 별이 머무는 저녁 ― 달삼과 청람 선생의 《반야심경》 사색기 해가 산등성이의 오래된 어깨에서 마지막 빛을 내려놓고 있었다. 산 아래 마을의 지붕들은 저마다 하루를 접어 굴뚝 속에 넣고 있었고, 먼 골짜기에서는 물소리가 어둠의 가장자리를 천천히 닦고 …

청람 김왕식 · 2026.07.31
신앙

손에 꽃을 들되, 향기의 행방까지 지배하지 말라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손에 꽃을 들되, 향기의 행방까지 지배하지 말라 ― 《금강경(金剛經)》에 나타난 비움의 지혜(智慧)와 자유로운 인간의 탄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여는 말 ㅡ 인간은 세상을 움켜쥐다가 자기 손바닥에 먼저 감옥(監獄)을 짓는다 …

청람 김왕식 · 2026.07.29
신앙

방충망에 걸린 한 생명, 은총의 문을 열다 ― 늘샘 안혜초 시인의 「비 오는 날의 어떤 은혜」 를 읽다

□ 안혜초 시인 ■ 비오는 날의 어떤 은혜 늘샘 안혜초 한줄금의 소낙비가 한여름 무더위를 어느정도 식혀주고간 오후, 매아미 한마리 우리집 주방의 방충망 한구석에 매달려 젖은 날개를 힘없이 퍼덕이며 떨어질세라 떨어질세라 바둥거리고 있다 매앰 매앰 매…

청람 김왕식 · 2026.07.23
신앙

추락의 끝에서 우리를 받아내는 한 줄의 은총 ― 정순영 시인의 「난간」 을 읽다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정순영 시인 ■ 난간 시인 정순영 하늘이 가까운 지붕에서 곡식을 거두어 배불리 먹고 춤추다가 비가 내리면 미끄러져 어둠 바다로 떨어진다네 지붕에 오를 때는 모르다가 하늘 거울 앞에 낮게 엎드려 회개하니 먹구름 비에 미끄러져도 주님이 난간으로 받…

청람 김왕식 · 2026.07.23
신앙

제헌절의 의미와 헌법 개정의 시대적 책임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헌법은 권력을 위한 칼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방패이다 ― 제헌절의 의미와 헌법 개정의 시대적 책임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여는 말 한 나라의 가장 높은 지붕 아래에서 국가는 영토만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군대가 강하고 …

청람 김왕식 · 2026.07.16
신앙

이구를 넘어 일구로 ― 선불교가 가르치는 분별과 깨달음의 철학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구를 넘어 일구로 ― 선불교가 가르치는 분별과 깨달음의 철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 인간은 왜 세상을 둘로 나누는가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을 구분하며 살아간다. 밝음과 어둠을 구별하고, 뜨거움과 차가움을 나누며, 나와 남을 …

청람 김왕식 · 2026.07.11
신앙

고통에서 자유로 가는 길 ― 사성제, 팔정도, 육바라밀이 우리 삶에 주는 깨달음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통에서 자유로 가는 길 ― 사성제, 팔정도, 육바라밀이 우리 삶에 주는 깨달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여는 말 ㅡ인간은 왜 행복을 바라면서도 괴로운가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건강하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바라며, 평안한 삶을 소망한다. 그런…

청람 김왕식 · 2026.07.11
신앙

세상은 우리의 과거를 부르고, 예수님은 이름을 부르신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세상은 우리의 과거를 부르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이름을 부르신다 사람은 과거를 기억합니다. 한 번의 실패를 오래 기억하고, 한 번의 실수를 쉽게 잊지 않습니다. 세상은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기보다 과거의 흔적으로 부르는 데 익숙합니다. …

청람 김왕식 · 2026.07.09
신앙

하나의 꽃잎에 우주가 머문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하나의 꽃잎에 우주가 머문다 ― 화엄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다 며칠 전, 지인에게 『화엄경』에 대해 들었다. 문학을 가까이하며 살아왔지만, 경전은 언제나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바라보던 세계였다. 난해한 한자와 심오한 불교 철학이 펼…

청람 김왕식 · 2026.07.08
신앙

선불교가 가르치는 분별과 깨달음의 철학 ㅡ청람 김왕식

이구(二句)를 넘어 일구(一句)로 ― 청람 김왕식 ■ 이구(二句)를 넘어 일구(一句)로 ― 선불교가 가르치는 분별과 깨달음의 철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 인간은 왜 세상을 둘로 나누는가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을 분별하며 살아간…

청람 김왕식 · 2026.07.04
신앙

서울역 지하도에서 만난 한 사람의 성전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한 걸인의 낡은 성경책 ― 서울역 지하도에서 만난 한 사람의 성전 서울역 지하도로 내려가면, 도시의 얼굴이 조금 달라진다. 지상에서는 사람들이 목적지를 향해 걷는다. 기차 시간에 맞추어 뛰는 사람,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는 사람, 전화기를…

청람 김왕식 · 2026.06.21
신앙

올곧은 믿음이라는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올곧은 믿음이라는 올곧은 믿음은 멀리 있지 않다. 높은 산꼭대기에서만 만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언어 속에만 머무는 것도 아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태도 속에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며 맞이하는 첫 숨결 속에 있고, 저녁 무렵 하루를 돌아…

청람 김왕식 · 2026.06.21
신앙

예배당 가는 길에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예배당 가는 길에 어제와 그제는 제주에서 올라온 태풍의 영향으로 소낙비가 여러 차례 지나갔다. 비는 지붕을 두드렸고, 바람은 창문을 흔들었다. 젖은 세상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다. 오늘 아침은 다르다. 밤새 비구름이 물러갔는지 하늘은…

청람 김왕식 · 2026.06.20
신앙

정화수에 뜬 달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정화수에 뜬 달 아버지는 갔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은 전쟁 하나를 가슴에 품은 채 서른몇 해의 봄을 건너고 한 그루 나무처럼 허공 쪽으로 먼저 쓰러졌다. 그날부터 집은 갑자기 넓어졌다. 방 안의 바람마저 어른이 되어야 했고…

청람 김왕식 · 2026.05.31
신앙

괴로움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깨달음의 방향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깨닫는 즐거움 마음의 괴로움은 본래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들어와 맑은 마음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음의 괴로움을 싫어하지만 마음의 괴로움이 있어야 깨닫는 즐거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글 목종스님(사단법인 총경소리…

청람 김왕식 · 2026.04.07
신앙

부활절을 맞이하며 ㅡ신앙인으로서 다시 서는 자리 ㅡ청람 김왕식

■ 부활절을 맞이하며 ㅡ신앙인으로서 다시 서는 자리 . 부활절을 맞이할 때마다 마음은 먼저 조용해진다. 기쁨보다 앞서는 것은 경외이며, 확신보다 깊은 것은 다시 묻고자 하는 자세다. 오래 믿어 왔다고 여겼던 것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복음의 중심을, 이…

청람 김왕식 · 2026.04.05
신앙

아직 살아 있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아직 살아 있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청람 김왕식 부활을 죽음 이후의 사건으로만 이해해 온 시간은 길다. 그 익숙한 관념을 잠시 내려놓고 바라보면, 부활은 전혀 다른 결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사라진 생명이 되돌아오는 일이 아니라, …

청람 김왕식 · 2026.04.05
신앙

부활 ㅡ끝까지 닿은 자리에서 처음이 시작된다

ㅡ끝까지 닿은 자리에서 처음이 시작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부활 ㅡ끝까지 닿은 자리에서 처음이 시작된다 청람 김왕식 죽은 것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라 부르지 않겠다 이미 수없이 살아 있었으나 한 번도 깨어 있지 않았던 시간들 그 무딘 숨결이 스스로를 …

청람 김왕식 · 2026.04.05
신앙

봄빛 속에 피어나는 하나님의 복음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봄빛 속에 피어나는 하나님의 복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봄 기운이 완연하다. 겨울의 그림자는 물러난 듯 보이지만, 공기 속에는 아직도 찬 숨결이 남아 있다. 계절은 언제나 단번에 바뀌지 않는다. 따뜻함과 차가움이 서로의 자리를 조금씩 내어주며, 그렇게 봄은…

청람 김왕식 · 202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