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묵은 책에서 발견된 메모 몇 줄

묵은 책에서 발견된 메모 몇 줄 2024.01.06

가치 없는 이야기를 걸러낸 고갱이

묵은

책을 펼쳤다.

속표지 여백에

끄적인 메모가

있다.

언제

쓴 것인지

모른다.

심지어

내 생각을 쓴 것인지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를

옮긴 것인지

아니면

어느 글 속에

있는 것을

발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

깊은 밤

방 안에서

홀로 있을 때

느낀 상념想念,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중얼거린 말에서

가치 없는 표현을 걸러낸

다음,

중요한 고갱이를 문장으로

옮기고,

다시

발효醱酵와 숙성熟成을 거쳐

조심스레 종이 위에

활자로

펼쳐 놓는 일이

‘글쓰기’라고,

생각해 본다.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

  1.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