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그렇게 죽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그렇게 죽었다 2023.07.20

동생은 판사가 되어 처가에 갔다

주정뱅이 아버지는

술로

죽게 되고,

한평생

그

남편에

시달린

엄마는 정신질환을 앓고

그렇게

나간 후,

아무도

행방을 모른다

누나는

소녀 가장이 되어

어린 남동생을

온몸으로 키워

판사를 만든다.

허나

그 동생은

부장 검사

아들이 되었다.

그렇게

버림받은 누나는

어린 시절

내 고향

바로

옆집 누이 복순이다

ㅡ

상처받은 마음은 침묵 속에 파묻혔다.

누나 복순이는 가난과 고통,

아픔을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삶보다도 동생이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랐다.

어린 시절부터

슬픔의 그림자에 둘러싸인 그녀는,

아버지의 술병과 어머니의 눈물 속에서 철없이 자라났다.

아버지의 손은 늘 술잔을 붙잡고,

어머니의 눈은 늘 슬픔으로 젖어있었다.

그녀는 철없는 어린 동생의 위로가 되었다,

어떤 어려움도 동생을 지키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학교도 포기하고,

자신의 청춘도 희생하며 동생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결국,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남동생은 법대를 진학했고,

고시패스 통해 판사가 되었다.

동네 입구

플라타너스 나무사이에

현수막이 걸렸다.

“누나 복순이는 해냈다!

축 동생 0 0 0 사법고시 합격!

동네 주민 일동”

그녀는

높이 걸린 현수막을 한동안 올려보았다.

자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에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동생의 세상이 그녀의 세상보다 높아져서

그녀는 더 이상

그 세상에 들어갈 자격이 없게 되었다.

그녀의 존재는

동생에게 부끄러움이었다.

그녀의 마음은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동생을 위해서라면 괜찮다고 말했다.

여전히

동생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신보다 더 중요한 사람,

그 동생을 위해 살아가기로 했다.

그녀는

지금

70이 넘은 나이에도

고향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며

돌아가신 부모의 묘소를 지킨다.

동생은 부장검사를

장인으로 두고

그 후

소식이 없다.

언제인지

거대한

부모 묘비가

세워졌고

밑에

“아들 판사 000

딸 복순”

선명하게 적혔다.

ㅡ

누나는

유명인사가 된

동생을

가끔

TV에서 만날 뿐이다.

그래도

누나는

동생이 TV에 나올 때마다

“저 사람이

바로

내 동생이야”라고

동네 친구

달자에게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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