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는 노인과 청년
길을 묻는 노인과 청년 2025.04.23김왕식
■
길을 묻는 노인과 청년
신호등 앞 낯선 거리에 머문 발 노인의 눈빛이 늦가을 잎새처럼 흔들릴 때
주머니 속 따뜻한 봄 한 줌, 청년이 다가와 손끝으로 길을 짚었다
“같이 가요” 그 말 한 줄 등 굽은 시간에 불을 켜고
말없이 걷는 동안 노인은 몇 번이나 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묻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세상에 있는 가장 다정한 말은
“모르겠지만, 함께할게요”
그날 노인은 길보다 사람의 온기를 알았다
ㅡ 청람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