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속의 계절
엘리베이터 속의 계절 2025.04.2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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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속의 계절
사각의 작은 상자 안, 낯선 바람들이 타인인 척 서로를 피해 섰다 눈은 저마다 주머니 속 햇살처럼 화면 안을 꼭 쥐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틈, 누군가 조용히 창을 열었다 “비 오네요” 그 말은 마치 묵은 먼지를 털어낸 첫 문장의 숨결 같았다
머뭇거리던 고개들이 하나둘 들리고 얼굴에는 빗물 닮은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는 낯설지만, 누구도 모르게 서로를 데우고 있었다
짧은 동행, 누군가의 말 한 줄이 엘리베이터를 단순한 기계에서 작은 봄으로 바꾸어 놓았다
세상은 그렇게, 닫힌 문 안에서도 조용히 피어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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