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 지붕 위의 시
폐건물 지붕 위의 시 2025.04.2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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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건물 지붕 위의 시
출입을 금한 문장이 녹슨 팻말로 벽을 막아도 시간은 끝난 적 없었다
금 간 유리, 무너진 콘크리트 사이 노란 숨결 하나가 고개를 든다 그것은 들꽃이 아니라 무너짐 속에 틔운 한 줄기 선언이었다
지나는 사람들은 눈길을 주지 않았고 햇살만이 천천히 그 위에 기도를 내렸다
“여기서도 필 수 있어요” 말 대신 피어난 그 한 송이, 낭떠러지를 기어오른 이유는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세상 어디든 꽃은 피고야 만다는 것을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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