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금이 간 계단 끝에서

금이 간 계단 끝에서 2025.04.23

김왕식

금이 간 계단 끝에서

발길 끊긴 계단 위, 먼지 속에 자란 풀잎 하나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지워진 발자국, 막힌 문 너머 누군가 오래전에 남기고 간 숨소리 같은 바람이 풀잎 끝을 흔들고 있었다

누구도 찾지 않는 자리지만 그곳엔 여전히 피고 자라는 무언가가 있다

언제나 누군가는 세상의 가장 낮은 틈에서 자신만의 높이로 하늘을 따라 오르고 있는 것이다

ㅡ 청람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

  1.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