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4월의 노래 ― 생명이 빛나는 순간

4월의 노래 ― 생명이 빛나는 순간 2025.04.26

― 생명이 빛나는 순간

김왕식

4월의 노래 ― 생명이 빛나는 순간

4월, 세상은 푸르름으로 숨 쉰다. 땅은 더 이상 움츠리지 않고, 하늘은 깊고 부드럽게 열리고, 나무마다, 들꽃마다 자신을 다해 피어난다.

4월의 아침은 반짝인다. 햇살은 나뭇가지 끝마다 내려앉고, 바람은 어린잎을 흔들며 노래한다. 풀잎 사이에서는 작은 생명들이 일어나고, 들판은 잔잔한 초록 물결로 출렁인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시간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4월의 아침은 속삭인다.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라고.

씨앗들은 땅을 밀어 올려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꽃은 머뭇거림 없이 봉오리를 터뜨린다. 무엇 하나 억지스럽지 않고, 무엇 하나 조급하지 않다. 그저, 자연스러운 생명의 흐름 속에서 모든 존재가 제 빛을 향해 나아간다.

4월의 낮은 찬란하다. 햇살은 투명하고 강하며, 바람은 부드럽고 향기롭다. 사람들은 어깨를 펴고 거리를 걷고, 아이들은 햇살 아래 웃음을 터뜨린다.

들녘은 연둣빛으로 물들고, 산은 초록의 옷을 입는다. 물소리는 더욱 힘차고, 새들의 노래는 더욱 맑다.

4월은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신비로운지를 말없이 가르쳐준다.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빛나는 기적임을.

4월은 말한다. “네가 살아 있는 한, 세상은 너를 환영한다”라고.

피어나는 것들에게는 언제나 따뜻한 빛이 준비되어 있었다. 넘어진 자리에서도, 아파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다시 피어날 수 있다.

4월의 저녁은 고요하고도 깊다. 하루 종일 생명의 축제를 펼쳤던 들판은 서서히 빛을 거두고 조용히 숨을 고른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꽃들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 바람은 오늘의 환희를 다정히 감싼다.

4월의 저녁은 말한다. “오늘 너는 충분히 빛났다.”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자신의 빛을 다해 살아낸 하루였다.

우리도 그랬다. 서툴고 조심스러웠지만, 결국 한 걸음, 또 한 걸음 봄의 한가운데까지 걸어왔다.

4월은 생명의 완성이다. 기다렸던 시간, 참아낸 시간, 흔들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모든 시간들이 드디어 눈부신 오늘을 만들었다.

그러니, 자신을 믿어도 좋다. 흔들렸던 만큼, 눈물 흘렸던 만큼, 지금 우리는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한 존재가 되었다.

4월은 조용히 우리에게 속삭인다. “살아내는 것,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빛이다.”

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오늘 피어난 꽃이 내일은 열매를 품고, 오늘 흔들린 가지가 내일은 그늘을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니, 이 푸르름을 가슴 가득 품고, 또 한 번, 더 멀리, 더 깊이 걸어가자.

오늘, 네가 빛났던 것처럼.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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