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고통은 강물처럼 흐른다

고통은 강물처럼 흐른다 2025.04.27

김왕식

제1편.

고통은 강물처럼 흐른다 ㅡ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법

강물은 쉼 없이 흐른다. 맑은 날에도 흐르고, 폭풍이 몰아쳐도 흐른다. 강물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기쁨 속에서도, 슬픔 속에서도, 우리 삶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우리는 종종 묻는다.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오는 걸까?” 그러나 강물에게 물어본 적은 없다. “왜 오늘은 이렇게 급하게 흐르는 거냐”라고.

고통은 강물이다.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성급하며, 때로는 거칠고 깊다. 중요한 건 그것을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 흐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고통을 거부하는 사람은 거센 물살 앞에 제자리를 지키려 발버둥치는 사람과 같다. 점점 더 힘이 빠지고, 결국 떠밀리고 만다. 그러나 고통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물살을 거슬러 싸우는 대신, 몸을 맡기고 흐름을 이해한다.

때때로 우리는, “왜 나만 이렇게 아픈가”라며 하늘을 원망한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안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이들도, 저마다 물살을 견디며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고통이 없는 삶이란 아예 강을 건너지 않는 삶일지도 모른다. 건너지 않는 대신, 바라보기만 하고, 멈춰서기만 하는 삶.

그런 삶은 평온할지 몰라도, 결코 성장하지 못한다. 고통을 통과한 사람만이, 깊어진다. 그리고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강해진다.

물론 쉽지 않다. 누가 물살에 떠밀리는 걸 좋아하겠는가. 누가 마음 아픈 걸 바라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자. 강물이 없으면 섬은 탄생할 수 없고, 물살이 없으면 모래는 다듬어지지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고통 속을 흐르며 조금씩 매끄러워지고, 조금씩 아름다워진다.

가끔은 물살에 휩쓸려 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다시 일어나서 물 위에 떠 있는 법을 배운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고통은 강물이다 피하지 말고 흘러라

몸을 맡겨라 마음까지는 빼앗기지 말고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이미 단단해지고 있으니

웃자. 조금 덜 진지하게, 조금 더 유연하게. 삶은 결국, 물에 젖은 웃음 하나로 가장 빛나게 기억된다.

고통은 강물처럼 흐른다. 그리고 우리도 흐른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그 너머까지.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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