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그 자리에 있는 돌멩이도 누군가의 중심이다
말없이 그 자리에 있는 돌멩이도 누군가의 중심이다 2025.04.30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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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그 자리에 있는 돌멩이도 누군가의 중심이다
김왕식
공원 벤치 옆, 잘 다듬어진 잔디밭 한가운데 주먹만 한 돌멩이 하나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 일부러 놓은 건지, 자연히 굴러온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 돌멩이는 참 많은 걸 버티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 위에 앉아 놀고, 산책하던 개는 그 옆에서 쉬고, 비가 오면 그 위로 물방울이 튀었다. 돌멩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항의도, 피곤하다는 신호도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돌멩이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움직이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중심이 되는 존재.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단단한 버팀목.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만 했던 건 아닐까. 때로는 “나는 여기에 있어.”라고 말하지 않아도,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되는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돌멩이는 작다. 움직이지 않기에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균형이 되어준다. 그 존재감은 조용해서 더 깊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런 돌멩이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말없이,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사람.
“세상엔 움직이지 않아도 흔들림을 막아주는 존재가 있다. 그걸 사람들은 ‘버팀’이라 부른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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