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천국은 맨발로 걷는다

천국은 맨발로 걷는다 2025.05.04

김왕식

천국은 맨발로 걷는다

작은 발끝에서 아침이 깨어나고 웃음 한 줄기가 바람보다 먼저 마당을 휩쓸 때 천국이 그 자리에 피어난다

아이들은 묻지 않는다 천국이 있느냐고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첫걸음부터 그 안에서 걷고 있었음을

세상이 무거워질 때마다 한 아이가 손을 내민다 작고 뜨거운 손바닥에 희망이 다시 돋는다

진실한 말은 배운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피어난다 아이들은 그것을 안다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천국은 하늘 높은 곳이 아니라 미끄럼틀 끝에서, 손바닥 속 사탕 하나에서 서로를 기다려주는 눈빛 속에서

그렇게 아이들은 날마다 천국을 살아내고 어른들은 그 뒤를 조용히 따라 걷는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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