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ㅡ청람
불완전한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ㅡ청람 2025.07.30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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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청람 김왕식
사람은 오래도록 ‘더 나은 나’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아간다. 더 단단해야 하고, 더 지혜로워야 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어느 순간, 모든 걸 다 해보았는데도 마음은 점점 지쳐간다. 이루고도 허기지고, 견뎌도 텅 비어 있다.
그때 비로소, 삶은 조용히 묻는다. “지금 있는 너로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겠니?”
그 질문 앞에 선 사람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게 된다. 부족함, 흠, 실수, 서툶. 그 모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정하지 않고 그저 한 인간의 흔적처럼 조용히 안을 수 있을 때— 삶은 비로소 자기편이 된다.
불완전함은 결함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이다. 누구도 완성된 상태로 살아가지 않고, 누구도 완벽한 마음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버리지 않는 일이다.
칼 융은 말했다. “자기 수용이야말로 변화의 출발점이다.” 더 나아지려면 먼저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꾸만 ‘될 수 있었던 나’를 떠올린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그 모든 가능성보다 훨씬 더 단단한 흔적이다. 실패했고, 망설였고, 주저앉았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그건 강함이 아니라 정직함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보다 더 나를 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나를 껴안는 그 순간, 삶은 바뀐다.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더 이상 미루지 않는 순간— 그때 비로소 불안은 사라지고 존재는 중심을 얻는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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