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그 어떤 말도 나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ㅡ청람 김왕식

그 어떤 말도 나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2025.07.31
그 어떤 말도 나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김왕식

그 어떤 말도 나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청람 김왕식

사람들은 자꾸 자신을 설명하려 한다. 이해받고 싶어서, 정당화하고 싶어서, 어떤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말은 늘 부족하다. 마음보다 느리고, 존재보다 얕다.

무엇을 얼마나 겪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왜 말하지 못했는지— 그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인생은 너무 복잡하고, 존재는 너무 깊다.

장자는 말한다.

“큰 말은 입을 떠나지 않는다.”

즉, 가장 깊은 진실은 말없이 드러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한 말보다, 말을 하지 않았던 순간에 더 많이 담겨 있다.

그 어떤 언어도 나의 침묵을 다 표현할 수 없고, 그 어떤 글도 내가 묵묵히 건너온 시간을 다 적을 수 없다.

그러니 말로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말 것.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가장 깊은 설명이다.

□ 깊은 사유

청람

한 시인이 무대 위에 섰다. 사람들은 그의 시를 기다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조용히 한 장의 종이를 펼쳐 보였다.

그 안엔 단 하나의 문장만 있었다.

“나는 말보다 길다.”

사람들은 처음엔 웅성였고 곧 침묵했다. 그 침묵 속에서 모두가 자기 안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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