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허수아비와 참새 ㅡ청람 김왕식

허수아비와 참새 2025.09.10
허수아비와 참새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수아비와 참새

허수아비와 참새

남루한 옷자락 바람에 나부끼는 허수아비 하나, 세상에 기댈 곳 없는 듯 서 있지만 들녘은 그를 조용히 안아 준다.

가녀린 참새들이 벼 이삭 사이로 내려앉을 때, 허수아비는 눈 뜨고도 모른 체하며 애정 어린 미소로 가을을 건넨다.

그 미소는 허수아비의 언어, 쓸쓸함을 감춘 따스한 인사, 작은 날갯짓조차 살아 있음의 노래라 여기는 마음이다.

가을빛에 젖은 들판, 겸손이 옷처럼 걸쳐진 그 자리에서 허수아비와 참새는 서로의 삶을 잠시 빌려 노래한다.

ㅡ 청람 김왕식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

  1.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