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나를 닦달하다

나를 닦달하다 2026.09.04
나를 닦달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나를 닦달하다

나를 닦달하는 날에는 마음속 의자부터 치운다

앉아 있을 핑계를 없애고 미뤄둔 변명을 밖으로 내몬다

채찍은 등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느슨함을 깨운다

끝없이 몰아붙이면 사람도 닳는다

숫돌은 칼을 세우지만 너무 오래 갈면 칼을 먹어버린다

자신을 다그친다는 것은 자신을 미워하는 일이 아니다

멈춰야 할 때를 알면서도 한 걸음 더 내딛는 일

끝내 이겨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오늘도 나를 속이려 드는 내 안의 쉬운 마음 하나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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