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우리말이 너무 어렵다.

우리말이 너무 어렵다. 2023.08.20

어머님은 나의 우리말 선생님이셨다.

“상추가

너무 *배다

솎아라”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 머뭇거렸다.

어머니는

답답하셨는지

재촉하신다.

“빨리 솎아내지 않고 뭐 하니?”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텃밭에

상추씨를

뿌렸다.

싹이 돋았다.

연녹색의 연한 싹이

촘촘히 났다.

어머님은

이를 두고 한 말씀이리라.

당시

내 수준에서

‘배다’는

우리나라 사람이면서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한

최초의

단어였다.

소학교도 제대로

못 나와

당신의 이름 석 자

‘황순이’조차

읽고 쓰지 못한

문맹자의 가르침이다.

어찌 보면

그것이

내게

우리 말을 심도 있게

관심 갖게 한

동인이었는지도!

어머니는

나의

우리말 스승이었다.

  • 배다 ㅡ 촘촘하다,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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