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까치밥 감나무 ㅡ청람 김왕식

까치밥 감나무 2025.09.27
까치밥 감나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까치밥 감나무

마당 귀퉁이 감나무 붉은빛 다 털리고도 끝내 몇 알 남겨둔 가지 끝

사람은 손 내밀다 멈추고 새들 차지라 말없이 물러난다

첫눈 내린 아침 까치가 날개 접고 내려와 꽁꽁 언 대지 위에서 그 붉은 한 알에 생을 건다

허기진 겨울을 견디는 힘, 사람의 인심이 아니라 나무의 배려, 계절의 약속

비워낸 자리마다 바람이 쉬고 까치의 부리마다 겨울이 녹는다

남겨두는 것도 나눔이라는 걸 까치밥 감나무가 오늘도 조용히 가르쳐준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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