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스마트폰 예배당 ― 손바닥 위의 신(神) ㅡ청람

스마트폰 예배당 ― 손바닥 위의 신(神) ㅡ청람 2025.11.03
스마트폰 예배당
― 손바닥 위의 신(神) 

ㅡ청람

― 손바닥 위의 신(神)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스마트폰 예배당 ― 손바닥 위의 신(神)

이제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하루를 시작한다. 기도하는 자세와 닮았지만, 그 손에는 성경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그 빛나는 화면은 작지만 절대적이다. 거기엔 세상의 뉴스, 친구의 얼굴, 날씨, 신의 말씀보다 빠른 검색 결과가 있다. 사람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그것을 확인한다. “오늘의 운세는 어떨까?” “누가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을까?” 그것이 오늘의 첫 기도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시대의 작은 예배당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매일 예배를 드린다. 새로운 알림이 도착하면 ‘아멘’처럼 반응하고, SNS의 숫자가 늘면 축복처럼 기뻐한다. 정작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얼굴은 보지 않는다. 눈은 밝아졌지만, 마음은 어두워졌다.

한 번은 카페에서 젊은 부부를 보았다. 서로 마주 앉아 대화 한마디 없이 각자의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엔 커피 두 잔과 와이파이만이 존재했다. 사랑은 연결되어 있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스마트폰은 세상을 연결하지만, 인간을 분리시키는 가장 정교한 기계라는 것을.

화면 속 세상은 늘 반짝인다. 그 빛은 차갑다. 손가락은 바쁘지만, 가슴은 점점 둔감해진다. 언제부터 우리는 타인의 얼굴보다 자신의 셀카를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을까. 스크롤을 내릴수록 외로움은 쌓이고, ‘좋아요’가 늘수록 진짜 좋아하는 일은 줄어든다.

나는 가끔 전원을 꺼본다. 처음엔 불안하다. 세상에서 소외된 느낌이 든다. 곧 알게 된다. 그 불안은 세상이 나를 잊을까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잊고 살았던 불안이었다는 것을. 그때서야 마음이 조용해진다. 주머니 속의 신을 잠시 내려놓고, 하늘을 올려다볼 용기를 얻는다.

□ 스마트폰은 인간의 손이 만든 기적이지만, 그 손이 자신을 잃게 만들 때, 우리는 다시 고개를 들어야 한다. 신은 멀리 있지 않다. 화면을 끄는 순간, 그 고요 속에서 우리 자신이 신의 얼굴을 닮아 있음을 알게 된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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