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마음의 거리 ㅡ청람 김왕식

마음의 거리 2025.11.04
마음의 거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거리를 두면, 마음은 더 또렷해진다.”

마음의 거리

너무 가까우면 흐려지는 게 있다. 관계도, 감정도, 사람도 그렇다. 거리는 차가움을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너무 붙어 있으면 사람은 상대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멀리서 봐야 그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안다. 바람이 스치듯 관계에도 바람이 필요하다.

거리를 둔다는 건 피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서로를 더 오래 보기 위한 선택이다. 숨을 고르듯, 사람 사이도 간격이 있어야 숨 쉰다.

마음이 너무 얽히면 서로의 모양을 잃는다. 적당한 거리, 그곳에서 존중이 자란다.

사랑도, 우정도, 신뢰도 붙잡을수록 약해지고, 놓아둘수록 단단해진다.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그는 마음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수록 차가워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멀 때 가장 따뜻하다.

—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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