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겨울이었다가 봄이 될 즈음 ㅡ청람
마음이 겨울이었다가 봄이 될 즈음 ㅡ청람 2026.01.1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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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겨울이었다가 봄이 될 즈음
청람 김왕식
마음이 겨울일 때 나는 계절을 부르지 않았다 내 안의 해가 오래 자리를 비웠을 뿐이라 생각했다
말은 얼음의 어순으로 굳고 감정은 숨을 삼킨 채 눈 속에 눕혀졌다
기억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눈처럼 스스로를 지웠다
마음이 봄이 될 즈음 아무 소식도 오지 않았다 종도 울리지 않았고 문도 열리지 않았다
다만 얼음이 자기 무게를 견디다 조용히 금이 갔다
그 틈으로 오래 접어 두었던 숨이 미지근한 빛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봄은 오는 계절이 아니라 쥐고 있던 겨울을 손에서 놓는 일
하여 마음이 봄이 될 즈음 나는 웃지 않았다 이를 풀었고 어깨를 내렸다
그 순간 꽃은 피어야 할 곳을 다시 기억해 냈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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