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의 방 ㅡ청람 김왕식
안쪽의 방 2026.01.26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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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의 방
내 안에는 작은 방이 있다 문이 없어서 늘 드나드는 방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듯 늘 누군가의 기척이 남아 방바닥은 조용히 따뜻하다
그대의 목소리는 그 방의 벽지를 바꾸었고 나는 뒤늦게 내 마음의 무늬를 본다
말은 밖에서 태어나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오래 돌아간다
돌아가는 동안 상처가 먼저 앉고 후회가 먼저 눕는다
나는 그 방에 의자를 놓지 않는다 앉으면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을 깊게 만든다
끝내 버리지 못한 마음이 우리의 뼈가 된다
오늘도 그 방에서 작은 숨 하나가 자라 내 하루를 밀어 올린다
나는 문 없는 방을 지나 조용히 나를 만나러 간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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