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지층 ㅡ 청람 김왕식
침묵의 지층 2026.02.13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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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지층
길섶에 둥근돌 하나
한때는 하늘을 밀던 산의 뼈
번개의 문장에 맞아 비의 서체에 씻기고 강의 시간에 실려
모서리를 내려놓았다
이제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지만
그 속에서는 대륙이 아직 이동하고 마그마의 심장이 식지 않으며 별의 냉기가 맴돈다
작아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응축된 것
침묵은 축소가 아니라 우주의 다른 발음
돌 하나 길 위에 누워 태초의 높이를 둥글게 숨긴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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