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라는 작은달 ㅡ 청람 김왕식
댓글이라는 작은달 2026.03.03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홍반장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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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라는 작은달
브런치에 올린 《보름달》 아래 브런치 작가 홍반장님 댓글 하나가 걸렸다
“작가님 마음에 걸어 둔 달 하나 오늘 아침해가 삼키더이다.”
짧은 문장이었다. 그 문장 안에는 밤과 새벽이 함께 들어 있었다
달은 원래 하늘에만 걸리는 줄 알았다
누군가는 마음에 걸어 둔다고 말했다
그 말 한 줄이 내 시를 다시 썼다
아침해가 달을 삼킨다
자연의 순환을 말한 것일까 아니면 시가 현실에 녹아드는 순간을 말한 것일까
한동안 그 문장을 들여다보았다
댓글은 부연이 아니었다 해설도 아니었다 또 하나의 시였다
작가들의 댓글은 언뜻 스쳐 가는 인사 같지만 그 속에는 자기만의 밤을 건너온 체온이 있다
한 줄의 문장이 타인의 가슴에 걸려 다시 다른 빛으로 변하는 순간
시가 시를 부른다 달이 달을 낳는다
밤새 걸어 둔 달은 아침해에 삼켜졌는지 모른다
그 댓글 속에서 또 다른 달이 떠올랐다
글은 혼자 쓰지만 시는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짧은 문장이 내 마음에 다시 걸린다
오늘도 댓글이라는 작은달 하나 가만히 떠 있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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