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2026, 정월 대보름은 ㅡ 구름의 산실産室

2026, 정월 대보름은 ㅡ 구름의 산실産室 2026.03.03
2026, 정월 대보름은  ㅡ 구름의 산실産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2026, 정월 대보름은

구름의 산실産室

보름이다

하늘은 둥글게 차올랐으나 달은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밤의 子宮처럼 하얗게 부풀어 있다

달은 그 속에 갇힌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중

검은 구름이 천천히 갈라지며 은빛 살결을 드러낸다

먼저 한 귀퉁이

그리고 조심스레 둥근 이마

하늘의 막이 열리듯 빛이 번진다

보름달은 구름을 밀어내고 나온 것이 아니라

구름이 품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어놓은 것

밤은 잠시 산통을 겪고

마침내 구름이 둥근달 하나를 조용히 낳았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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