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ㅡ 청람 김왕식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2026.03.04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어둠이 먼저 말을 건다 비어 있다고 혼자라고

그때 어느 시인의 말 한 줄 어둠 속에서 천천히 살아난다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눈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세상의 절반을 이루고

귀에 들리지 않는 발걸음이 등 뒤에서 조용히 길을 맞춘다

사람이 홀로 걷는 것 같아도 길은 늘 둘의 체온을 기억한다

하나는 지금 떨리는 발

다른 하나는 이름 없는 동행

외로움이 깊어질수록 불현듯

알게 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장 오래 곁에 남는다는 것을.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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