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침 ㅡ청람 김왕식
어머니의 기침 2026.03.18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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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침
청람 김왕식
어머니는 많이 말하지 않는다
말 대신 가끔 기침을 한다
그 기침에는 말하지 못한 피로와 넘기지 못한 하루가 조금씩 섞여 있다
어릴 적에는 그 소리가 크다고만 여겼다
이제는 안다
그 기침이 얼마나 오래 몸 안에 머물다 나오는지
밤늦게 들려오는 한 번의 기침은 집 안의 공기를 잠시 멈추게 한다
나는 숨을 죽이고 듣는다
그 기침하는 어머니 품에 아기는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이 잠든다
그 작은 숨결 위로 어머니의 밤이 조용히 지나간다
기침이 멎은 뒤에야 집은 다시 숨을 쉰다
어머니의 기침은 살아온 날들의 짧고도 긴 기록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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