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숨처럼 오는 말 ㅡ청람 김왕식

숨처럼 오는 말 2026.03.29
숨처럼 오는 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작가의 말 — 덜어낼수록 더 또렷해지는 것들에 대하여

청람 김왕식

글을 써오며 알게 된 것이 있다.

좋은 문장은 많은 것을 담은 문장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끝까지 덜어낸 문장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더 많이 말하려 했고, 더 정확하게 설명하려 애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었다. 삶은 설명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통과해야 비로소 알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그런 과정 속에서 남겨진 문장들이다. 어떤 문장은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고, 어떤 문장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문장은 결국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사람은 늘 더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문장들은 새로운 것을 가르치기보다, 이미 알고 있지만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데 가까울 것이다.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한 줄의 문장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떤 문장은 스쳐 지나가고, 어떤 문장은 오래 남을 것이다. 남는 문장은 각자 다를 것이다. 그 다름이 바로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결국 책은 끝나지만, 삶은 계속된다. 이 문장들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다시 이어지기를 바란다.

ㅡ청람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

  1.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