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4월의 어깨 ㅡ 청람 김왕식

4월의 어깨 2026.04.05
4월의 어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4월의 어깨

봄은 한쪽에만 걸리지 않는다

왼쪽 어깨에 아직 풀리지 않은 향기가 얹히고

오른쪽 어깨에는 이미 식지 않은 햇빛이 스며든다

계절은 나뉘지 않고 몸 위에서 겹쳐 입는다

4월은 벗지도 입지도 못한 채 중간에 서 있다

한쪽은 아직 부드럽고 다른 한쪽은 이미 뜨겁다

그래서 가볍게 서 있을 수 없어

보이지 않는 무게로 조금 기울어진 채

균형을 잃지 않으려 미소를 건다

그 미소는 즐거움이 아니라 버티는 방식이다

지금 이 계절은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한 몸에 걸려

잠시 사람처럼 서 있는 순간

그 이름이 4월이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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