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4월의 어깨 ㅡ 청람 김왕식

4월의 어깨 2026.04.05
4월의 어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4월의 어깨

봄은 한쪽에만 걸리지 않는다

왼쪽 어깨에 아직 풀리지 않은 향기가 얹히고

오른쪽 어깨에는 이미 식지 않은 햇빛이 스며든다

계절은 나뉘지 않고 몸 위에서 겹쳐 입는다

4월은 벗지도 입지도 못한 채 중간에 서 있다

한쪽은 아직 부드럽고 다른 한쪽은 이미 뜨겁다

그래서 가볍게 서 있을 수 없어

보이지 않는 무게로 조금 기울어진 채

균형을 잃지 않으려 미소를 건다

그 미소는 즐거움이 아니라 버티는 방식이다

지금 이 계절은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한 몸에 걸려

잠시 사람처럼 서 있는 순간

그 이름이 4월이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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