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저녁별 ㅡ청람 김왕식

저녁별 2026.04.30
저녁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저녁별

초저녁 하늘, 아직 낮의 체온이 남아 있는 그 틈에 하나의 별이 먼저 불을 켠다

성기게 흩어진 빛, 그러나 망설임 없는 자리

저만치 다 채우지 못한 얼굴로 그믐달이 걸려 있다

빛은 크기로 말하지 않는다 온기로 말한다

작은 별 하나가 먼 시간을 건너와 지금의 어둠을 건드릴 때

달은 스스로의 빈 곳을 돌아보고 하늘은 잠시 숨을 고른다

그날 저녁 빛의 질서가 바뀌었다

가장 작아 보이던 것이 가장 먼저 어둠을 밝혀냈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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