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ㅡ 청람 김왕식
초승달 2026.04.30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초승달
■
초승달
어릴 때 나는 달 이름을 자꾸 바꿔 불렀다
초승달 보고 “그믐달!” 하고 웃고 그믐달 보고 “초승달!” 하고 또 웃었다
선생님이 오른손을 오므리며 “이게 초승달이란다” 하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집에 가는 길에 슬쩍 왼손도 오므려 보았다
“어? 이것도 초승달 같은데?”
오른손 초승달 왼손 초승달
하늘에 달이 두 개 뜬 날 나는 혼자 깔깔 웃었다
달은 가만히 있었는데 내 마음만 자꾸 바뀌었다
ㅡ청람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