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숲 ㅡ 청람 김왕식

2026.06.05
숲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숲은 나무가 아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흐르던 바람이다

숲은 꽃이 아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남겨진 향기다

숲은 강이 아니다

강이 지나가며 놓고 간 푸른 생각이다

숲은 별이 아니다

어둠이 오래 품고 있던 빛의 기억이다

숲은 사람이다

서로의 삶에 잠시 그늘이 되어주었던 이름들이다

씨앗 하나 흙으로 돌아간다

숲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푸르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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