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약은 병을 고치지만, 습관은 인생을 고친다 ㅡ청람

약은 병을 고치지만, 습관은 인생을 고친다 ㅡ청람 2026.07.11
약은 병을 고치지만, 습관은 인생을 고친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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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약은 병을 고치지만, 습관은 인생을 고친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의사는 병명을 말하고, 약사는 처방된 약을 건넨다. 작은 알약 하나가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통증을 덜어 준다. 의학은 참으로 위대한 문명이다. 다만 약에도 닿지 못하는 곳이 있다.

습관이다. 같은 약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건강을 되찾고, 어떤 사람은 다시 병상으로 돌아간다. 몸속에 남아 있는 병보다 삶 속에 남아 있는 습관이 더 완고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거대한 사건보다 작은 반복에 의해 만들어진다. 아침에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여는가. 누군가를 만날 때 어떤 표정으로 인사하는가. 화가 날 때 어떤 말을 삼키는가. 잠들기 전 무엇을 마음에 품는가. 그 사소한 반복들이 어느 날 한 사람의 얼굴이 되고, 성품이 되고, 운명이 된다.

습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가다. 매일 조금씩 우리를 다듬는다. 서두르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다. 바위에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처럼, 계절이 나무의 나이테를 새기듯, 삶의 결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

좋은 습관은 처음에는 짐처럼 느껴진다. 일찍 일어나는 일도, 책을 펼치는 일도, 감사의 말을 건네는 일도, 자신의 잘못을 먼저 돌아보는 일도 처음에는 어색하다. 시간이 흐르면 그 습관이 우리를 붙들어 준다.

반면,

나쁜 습관은 처음에는 편안하다.

미루는 일,

원망하는 일,

남을 탓하는 일,

분노를 쉽게 쏟아내는 일,

이 모두는 달콤한 유혹처럼 다가온다.

그 편안함은 조금씩 삶의 기둥을 갉아먹는다. 무너지는 집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틈이 오래도록 자라난 끝에 허물어진다.

인생은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이 훨씬 많다. 평범한 날을 어떻게 살아냈는지가 한 사람의 생애를 설명한다. 습관은 평범한 하루를 위대하게 만드는 가장 조용한 힘이다.

씨앗은 하루아침에 숲이 되지 않는다. 매일 햇빛을 받고, 비를 맞고, 바람을 견디며 마침내 거목이 된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오늘의 작은 절제가 내일의 품격이 되고, 오늘의 작은 선행이 평생의 인격이 된다.

병은 의사가 치료할 수 있다. 인생은 스스로의 습관만이 치료할 수 있다. 좋은 습관은 삶을 묶는 사슬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뿌리이다. 그 뿌리가 깊을수록 어떤 폭풍도 사람을 쉽게 쓰러뜨리지 못한다.

오늘 하루를 바꾸는 작은 실천 하나가 십 년 뒤의 얼굴을 바꾼다. 우리의 미래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습관이 써 내려가는 가장 긴 자서전인 셈이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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