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어깨동무 2026.09.0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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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어깨 하나를 내주었더니 길의 폭이 달라졌다
혼자일 때는 빠른 걸음이 자랑이었고
둘이 되자 보폭부터 낮아졌다
한쪽이 흔들리면 다른 쪽이 조금 기울었고
그 기울어짐 덕분에 둘은 넘어지지 않았다
어깨동무는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붙드는 일이 아니다
서로의 불균형을 잠시 자기 몸으로 받아주는 일
삶은 똑바로 서는 기술보다 함께 기울어지는 법을 먼저 가르친다
사람은 기대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댈 곳을 내어주며 깊어진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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