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쁜데 웬 설사
이 바쁜데 웬 설사 2026.09.0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 바쁜데 웬 설사
지겟짐 하나 등에 지고 산비탈을 오르는데
하늘이 먼저 물을 퍼붓는다
허리춤은 풀리고 한 손은 바지를 붙든다
그때 배 속에서 난리가 났다
꾸르륵 한 번에 산길이 갑자기 멀어진다
뛰자니 지게가 잡고 서자니 배가 재촉한다
사람이 가장 낮아지는 때는 절할 때가 아니라
설사 앞에서다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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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쁜데 웬 설사
지겟짐 하나 등에 지고 산비탈을 오르는데
하늘이 먼저 물을 퍼붓는다
허리춤은 풀리고 한 손은 바지를 붙든다
그때 배 속에서 난리가 났다
꾸르륵 한 번에 산길이 갑자기 멀어진다
뛰자니 지게가 잡고 서자니 배가 재촉한다
사람이 가장 낮아지는 때는 절할 때가 아니라
설사 앞에서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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