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소독약 트럭 꽁무니를 하루종일 따라다녔다

소독약 트럭 꽁무니를 하루종일 따라다녔다 2023.07.09

나는 순간 인디언이 됐다

고단한 하루였다.

하루종일

소독약 트럭 꽁무니를 따라다니느라!

얼굴이 까매졌다.

마치 인디언 같았다.

엄마는 야단치려다

그만

검게 그으른 내 얼굴을 보시고

폭소를 터뜨리셨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한 장면을 떠올려보자. 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는 트럭이 먼지를 일으키며 골목을 지나갈 때였다. 여름의 태양 아래,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커다란 웃음과 함께 메아리쳤다. 이 아이들은 떼를 지어 그 트럭을 쫓았다. 여기서는 남녀노소 구분이 사라졌고,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뛰는 아이들뿐이었다.

소독약의 연기는 공중에 머물며 햇빛을 가려서 아무도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소독약 냄새와 먼지가 뒤섞인 연기 속에서 놀이가 펼쳐졌다. 때로는 넘어져 턱이나 무릎을 다치기도 했지만, 그것은 이들에게는 자랑거리가 되었다.

지금이라면 이런 놀이를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안전과 건강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며, 아이들은 집과 학원 사이를 오가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만지작거린다. 놀이터는 조용해지고, 웃음소리는 점점 사라진다.

하지만 그 시절의 아이들에게는 그 놀이가 소중했다. 단순했을지라도, 그곳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고, 우정과 모험을 느꼈다. 어린 시절, 우리는 단순한 것에서도 기쁨을 찾았다. 달리기, 숨바꼭질, 공중에 떠다니는 연기 따라가기,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신비로운 세계였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무엇을 찾고 있는가? 기술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들의 눈빛은 어딘가 멀리 떠돌아가고 있다. 실내에서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즐기며, 가상의 세계를 여행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친구와의 만남, 자연과의 교감, 피부로 느끼는 바람과 햇살은 점점 희미해진다.

나는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소독약 냄새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섞인, 땀과 먼지로 가득한 그 여름날을. 그때 우리는 간단한 놀이에서도 행복을 찾았다. 어쩌면 우리는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속에서, 진정한 간결함과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아이들이 다시 거리를 누비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아이들이 진정한 놀이를 통해 서로를 알고, 자라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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