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복날이 복 받는 날인가?

복날이 복 받는 날인가? 2023.08.31

반려견은 가족이다.

‘복날’

이를

우리 시골 어른들은

아마도

복 받는 날이라 생각했나 보다.

복을 받는 길이

무엇인가를 복되게 먹는 날이라

여겼나?

하필

우리 복돌이가

복날에

희생양이 될 줄이야

어릴 때

집에는

‘복돌이 ‘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다.

복돌이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자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하굣길

복돌이는

어떻게 알고

동구밖까지 나와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겼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던

강아지가

1년 남짓 자라니

그야말로 송아지 만했다.

말복이란다.

그날,

우리 동네에서는

‘복날’이라는

큰 잔치가 열렸다.

그 시절,

개는

단순한 가정의 일원이 아니라,

보신의 의미로

다가왔다.

보신,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그 시절의 사람들은

복을 기원하며

개를 잡았다.

학교에서 돌아온 그날,

꼬리 치며

반기던 개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저녁 무렵에서야

집에 개의 모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만고만한

우리 형제들은 모두 엉엉 울며

그의 부재를

애도했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가혹함을 깨달았다.

오늘날,

반려견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들은

단순한

‘보신’이 아니라,

우리의 가족,

우리의 친구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시절의 가치관에 대한

이해와

상실감을 느낀다.

그 시절의

아픈 기억들은,

지금의

나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더 깊은 사랑과

존중을 갖게 해 줬다.

어릴 때의

그 추억은,

내가

더 나은

주인이 되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교훈이 되었다.

보신의

개념이

우리 식문화의

중심에 있는 한

우리

복돌이와 같은

운명이

쉽게

사라지기는

쉽지 않으리라.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

  1.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