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축의금을 받지 않은 성대한 결혼식 뒤엔?

축의금을 받지 않은 성대한 결혼식 뒤엔? 2023.07.21

못난 놈이

효도한다더니

만나기만 하면 아들 자랑하는 친구가 있다.

분명 형제를 두었는데 한 아들은 언급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에게는 아들 하나밖에 없는 줄 안다.

비교적 가까이하는 나도 둘째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큰 아들은 서울에 있는 제법 알려진 대학을 졸업한 후 대기업 기획실에 입사했다고 한턱낸 기억이 난다.

이번엔 며느리 자랑이다.

사내커플이란다. 대기업이니 며느리 될 자리도 당연히 대졸이었으리라.

그것도 이대란다. 그야말로 이대 나온 며느리를 얻었으니 기세등등하다.

덧붙여 그의 바깥사돈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 회장으로 재력도 튼튼하단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식도 워커힐 뒷동산, 잘 나가는 연예인들만이 독채 빌려한다는 바로 그곳에서 했다.

입구에 “축의금은 받지 않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해 주신 것만으로도 저희는 축복입니다”

은퇴 후에 애경사가 많아 늘 부조금이 문제이다.

이 어찌 된 일인가? 축의금을 받지 않다니! . 처음 있는 일이다. 내가 평범한 소시민이어서인지 부조금은 그야말로 품앗이다.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돈의 뜻이리라.

생각에,

자랑 많은 친구는 내심 따로 받고 싶었을 게다.

그의 아버님은 어릴 때 돌아가셨고, 십수 년 전에 어머님마저 돌아가셨다.

그에게는 아들 결혼식이 큰 행사이다.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그 역시 직장 생활 이후, 지금까지 평생 부조만 해왔다.

이제 받을 차례인데 사돈에 의해 받지 못했으니, 그 마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해서 우리 친구들은 사석에서 봉투를 주었다. 마다하지 않았다.

다음 해 그 친구는 어떤 연유인지 몰라도 서울 방배동 부촌으로 이사를 갔다.

몇 년 후에 다른 친구 통해 들었다.

큰 아들이 이혼하여, 변두리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둘째 아들과 함께 있다고.

자식을 결혼시켜 본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예상했으리라.

어른들은 말했다.

결혼할 때는 ‘두 집안이 엇비슷해야 한다’라고

문득 얼마 전 이슈화 된 삼성가의 큰 딸 이혼 문제가 떠올랐다

다음에 만나면 둘째 아들 자랑을 하려나.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

  1.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