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의 '구멍뚫린 철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의 '구멍뚫린 철모' 2024.06.01■
구멍 뚫린 철모
1950년 6월 25일, 한반도는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 중 하나를 겪었다. 한 민족이 서로를 겨누며, 수많은 생명이 스러져갔다. 이 비극적인 전쟁을 통해 우리는 조국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나는 구멍 뚫린 철모를 떠올린다. 이 철모는 단순한 군사 장비가 아니라, 조국의 아픔과 희생을 상징하는 처절한 유물이다.
나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보여주셨던 철모를 생생히 기억한다. 구멍이 여러 군데 뚫린 그 철모는 흉탄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할아버지는 그 철모를 손에 들고 당시의 전투를 이야기해주셨다. 그의 눈빛은 슬픔과 자부심이 교차하며 빛났다. “이 철모는 내 동료의 것이란다,”
할아버지는 조용히 말씀하셨다.
“그는 끝까지 싸우다 전사했지. 이 철모가 그의 마지막 유산이 되었단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전쟁의 참혹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구멍 뚫린 철모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조국의 역사, 우리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희생을 상징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전쟁의 참상을 상상했다.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고래고래 함성을 질렀던 병사들, 흉탄에 뼈와 살이 찢기고 쓰러진 동료들, 그리고 결국 구멍 뚫린 철모만이 남겨진 그들의 이야기가 눈앞에 그려졌다. 그들은 자신의 사상이나 이념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싸웠다. 그들의 희생은 우리가 누리는 오늘의 평화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다. 이름 모를 연천 골짜기에는 여전히 잡초가 무성하다. 그곳에는 수많은 무명의 병사들이 잠들어 있다. 그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도록,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한다. 구멍 뚫린 철모는 그들이 남긴 마지막 항변의 소리다. 그 소리는 오늘날에도 우리 조국의 허리에서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우리는 이제 전쟁의 참혹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전쟁의 교훈을 기억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멍 뚫린 철모가 보여준 처절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다.
구멍 뚫린 철모는 단순한 전쟁의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운 수많은 병사들의 처절한 희생을 상징하는 소중한 유산이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들이 남긴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오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구멍 뚫린 철모는 우리에게 그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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