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주는 말 ㅡ 시인ㆍ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낙엽이 주는 말 ㅡ 시인 2024.08.30■
낙엽이 주는 말
김왕식
한 해를 결실하는 나뭇잎들 찬란한 붉음으로 물들어 사람들의 눈길에서 단풍이라 불린다.
그 뜨거운 빛깔은 자신을 키워 낸 가지에 대한 마지막 정열의 인사
겨울의 문턱에서 나무는 고요하게 서 있다. 낙엽들은 그 품에서 떨어져 땅에 내려앉아 그 나무의 이물이 된다.
우리는 종종 화려한 순간만을 보려 하지만 낙엽은 빛나는 순간 스스로 물러서고 새로이 나아가는 결단을 한다.
땅 위에 내려앉은 낙엽들 그들은 묵묵히 겨울을 견디며 다시 태어날 새 생명을 품을 것이다 우리도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새로운 길을 내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낙엽처럼 자신을 키워 준 뿌리와 몸통을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하고 그 자리에서 고이 잠들 줄 아는 깊은 지혜가 우리 안에도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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