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어두운 날이 지나고 ㅡ 시인 수필가 청람 김왕식

어두운 날이 지나고 2024.10.27

어두운 날이 지나고

청람 김왕식

어두운 날들이 지나갈 때, 삶은 마치 폭풍우에 휩싸인 배와 같았다. 찢긴 구름 사이로 빛은 아슬아슬하게 비추고, 소나기는 쏟아졌다. 이럴 때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 어둠 속에서도 삶은 그 자체로 흐르고 있었다. 매일같이 내리는 비에도 작은 풀잎은 서서히 자라며 흙을 움켜쥐었고, 낙엽에 가려진 바위틈에서도 생명은 잔잔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지친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고,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속에 희미하게 깜빡이는 별들은 마치 지나가는 날들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작은 희망과도 같았다. “언젠가 이 시간도 지나가리라.” 어두운 날은 길어 보이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며, 결국 빛이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슴속에 새겼다.

빛은 어둠 뒤에 찾아오는 법이었다. 어두운 날이 지나가면, 창밖의 풍경은 비에 씻긴 듯 맑고 선명해졌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햇살의 온기는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 따스함 속에서 새로운 힘을 얻었다. 세상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 안에서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두운 날이 지나가고, 맑은 하늘 아래서 새로운 꿈을 품어본다.

어두운 날들 흐르고 지나가

폭풍에 흔들리던 작은 배처럼

구름 틈 빛 아슬아슬 새어 나오고

세찬 비 속 무너지는 듯하였네

비가 내려도 자라는 풀잎 하나

낙엽 아래 생명은 숨 쉬고 있어

지친 마음 달래며 올려다보니

하늘 속 별빛이 희미하게 깜빡여

“이 시간도 결국 지나리라”

믿음은 어둠 속 묵묵히 빛나네

긴 기다림 끝난 자리엔 빛이

비에 씻긴 세상은 맑고 선명해

따스한 햇살, 작은 온기 안겨주고

새로운 꿈 속 다시 걸음을 내딛어

어두운 날 지나 맑은 하늘 아래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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