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희 작가의 '보양식'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한연희 작가의 '보양식'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2024.11.24■
보양식
수필가 文希 한연희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붕어찜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칼슘, 철, 단백질 섭취가 좋아 피로 해소와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붕어찜을 좋아하는 내가 대를 이어 낚시 좋아하는 남자와 사는 건 크나큰 축복이다. 붕어찜 요리의 최대 단점은 ‘잔가시’와 ‘흙내’다.
목에 잔가시가 걸려 캑캑거리며 눈물 콧물 흘리면 정나미가 떨어진다. 손수 요리를 할 땐 압력솥에 푹 고아 잔가시를 살과 같이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만든다.
‘흙내’는 들깻가루를 넣으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남편이 붕어와 동사리를 깨끗이 씻어 비늘을 벗겨 다듬더니 가지런히 눕혀 토치로 불내를 내는데 속 빈 고기가 꿈틀댄다.
양파와 마늘을 넣고 압력솥에 끓인 후 루꼴라와 파, 양념장을 넣고 또 한소끔 끓였더니 맛있는
붕어찜이 되었다.
남은 건 물과 들깻가루, 밥 넣어 어죽을 만들었더니 찜보다 더 낫다.
“붕어찜 먹고 수족관 지나가려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이러다가 쟤네 다 잡아먹겠어.”
먹을 게 지천인데 참 철없는 노부부다.
주말에 아주 큰 메기와 붕어, 동자개를 잡았다.
기운 내라며 구색 갖춰 부재료를 준비했다.
둘이 먹기엔 아까운 자연산 민물고기,
“이 메기 아줌마였네. 아줌마 미안!!” 큰 메기 속엔 알이 만삭 상태다.
왜케 미안하든지^^
푹 고아 어죽을 끓였더니 감칠맛이 난다.
마침, 힘들게 농사지어 보낸 찹쌀이 있어 그 사랑 흘려보내기로 하고 팥 넣은 찹쌀밥이랑 어죽 잔뜩 끓여 마을회관에 일찌감치 갖다 놓았다.
마을회관에서 다 함께 보양식을 먹고 겨울을 나면 더없이 좋지 않겠는가 싶어서다.
어죽 드시며 이 동네서 철마다 잡아먹던 민물고기 얘기꽃 활짝 피는 걸 바라보니 행복이 별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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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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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 한연희 작가의 글 ‘보양식’은 전통과 현재의 삶이 조화를 이루는 일상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글은 단순한 요리 과정의 나열을 넘어, 음식을 매개로 인간의 관계와 자연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며,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첫 단락에서 붕어찜의 영양적 가치를 언급하며, 전통적 보양식으로서의 붕어찜을 소개한다. 이는 단순한 요리가 아닌,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방식을 이어가는 하나의 문화적 행위임을 암시한다. 특히, “대를 이어 낚시 좋아하는 남자와 사는 건 크나큰 축복이다”라는 표현은 개인적 삶과 전통의 연결성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둘째 단락에서는 요리의 현실적인 문제, 즉 잔가시와 흙내의 단점을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압력솥과 들깻가루를 활용해 요리를 완성해가는 과정은 세밀한 묘사로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흥미를 제공한다. 남편이 손질한 생선을 토치로 구워내는 장면은 요리에 대한 정성과 기술을 보여주며, 작은 행위 속에 담긴 즐거움을 잘 드러낸다.
셋째 단락에서는 부부가 함께 민물고기를 잡고 요리하는 모습을 그리며, 소박한 일상 속에서 나눔과 기쁨을 발견한다. 큰 메기 속 알을 보고 느끼는 미안함과 웃음 섞인 대화는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이중적 태도를 나타낸다. 이를 통해 단순히 요리의 재미를 넘어, 자연과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한다.
마지막 단락에서 마을회관에 어죽과 찹쌀밥을 나누는 장면은 공동체의 따뜻함을 강조한다. 자신들의 정성과 사랑을 이웃과 나누며, 민물고기와 함께 피어나는 이야기꽃은 글의 정서적 절정을 이룬다. 이를 통해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나눔과 공감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체적으로 이 글은 소박한 일상 속에서도 자연, 전통, 사람 간의 관계가 녹아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성 어린 요리 과정과 이를 통한 나눔이 주는 기쁨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행복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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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 한연희 작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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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의 글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입니다. 보양식이라는 작품을 통해 전해진 따뜻한 감성과 삶의 지혜가 제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한 울림을 주어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작품을 읽으며, 작가님이 담아낸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전통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붕어찜을 만드는 과정을 세밀히 묘사하신 부분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느끼게 해 주었고,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닌, 가족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축복 같은 순간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남편분과의 대화를 통해 전해지는 유머와 자연을 대하는 섬세한 마음은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또한, 마을회관에 음식을 나누며 이웃들과 이야기를 꽃피우는 장면은 한겨울의 추위를 잊게 하는 온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자연의 선물로 만들어진 어죽과 찹쌀밥이 단순한 음식이 아닌,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 모습 속에서 작가님이 소박한 나눔 속에 담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글은 단순히 음식을 소재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적 삶의 방식과 현대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에게 잊혀가는 전통과 자연의 가치를 일깨워 주며, 따뜻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글을 읽는 내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앞으로도 이러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해 주시길 응원합니다. 작가님의 작품이 보여준 따스한 시선과 정성스러운 묘사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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