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시간의 절도竊盜 ㅡ 시인ㆍ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간의 절도竊盜 ㅡ 시인 2024.12.26

시간의 절도竊盜

시계 초침이

긴장된 숨결로 시간을 긋는다.

허락도 없이

시간을 훔쳐가는

정교한 도둑이다.

그 강탈은 소리 없이 이루어진다.

똑딱, 똑딱,

침묵을 찢는 작은 진동이

채찍질하며

앞으로 밀어붙인다.

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궤도 위에서

초침의 포로가 된다.

지나간 순간들은

되돌릴 수 없는 강 너머에 머물고,

잡을 수 없는 내일이

이미 앞에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늘 이렇게

삶을 재단하며,

존재를 재촉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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