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이상엽 정형외과 의사의 글 '신동엽 시인'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이상엽 정형외과 의사의 글 '신동엽 시인'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2025.04.10

신동엽 시인

이상엽

어제 만난 친구와 두어 시간

그 친구의 초등, 중등 친구 이야기다

신동엽 시인이 일찍 돌아가시고

신동엽 시인의 아들이 작년에

이 세상 학습 끝내고 고향으로 갔고

신동엽 시인의 손자는 19세에

아버지보다 더 빨리 간 얘기

내가 아는 신동엽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 라는 시 제목만

알고 자세한 시 내용은 모른다

살피니 1930년생

1969년 간암으로 사망이다

신동엽 시인 아들은

서울의대 졸업, 교수로 재직 중

정년 수개월 전 뇌동맥류 파열로,

손자는 훨씬 먼저 19세에

역시 뇌동맥류 파열로 세상을

등졌다 한다

신동엽 시인 부인은

92 세로 생존해 있다

강형태, 김윤태 평론가

2013년에 신동엽 시집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냈고

고향 부여에 신동엽기념관을

세웠다 한다

신동엽 시인의 시집을

통독한 후

기회되면 신동엽기념관도

한 번 들를 생각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상엽 닥터의 글에는 잔잔한 슬픔이 흐르면서도, 그 안에 따스한 온기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신동엽의 삶과 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을 되짚으며, 그는 단지 한 시인의 연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스며든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삶의 의미, 그리고 문학이 건네는 위로를 조용히 마주한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한 줄의 시 제목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어느덧 신동엽이라는 한 인간, 한 문인의 삶 전체로 이어지는 사색으로 확장된다. 시의 내용을 알지 못했더라도, 그 제목만으로도 삶의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이상엽 닥터의 감성은 이미 문학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글을 통해 친구의 입을 빌려 신동엽 시인의 아들과 손자의 이야기, 그리고 아내의 생존 소식을 전하며, 한 가문이 겪은 운명의 무게를 절제된 언어로 전한다.

이 글은 단순한 전기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에 생의 아이러니와 비극, 그리고 그럼에도 남겨진 자들이 품어야 할 따뜻한 시선을 함께 담아낸다. 이상엽 닥터는 의사로서 수많은 생의 시작과 끝을 지켜봐온 사람이다. 그런 그가 문학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삶의 무게를 되짚고자 할 때, 그 시도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선 진심 어린 접근이다.

문학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시간의 강을 건너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이상엽 닥터의 글은 바로 그런 문학의 본질을 체현한다. 의사의 눈으로 생명을 지켜보던 그는 이제 문학인의 감성으로 생의 깊이를 이해하려 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는 생을 다루는 손끝으로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을 마주하며 생을 사랑하는 이행의 길 위에 선 존재다. 그의 글에는 생을 향한 경외와 죽음을 향한 이해가 공존한다.

신동엽 시인의 시집을 모두 읽고, 언젠가 부여의 기념관을 찾아가겠다는 그의 다짐은, 단순한 방문 계획이 아니라, 예술과 생명에 대한 경건한 존중의 표현이다. 그렇게 문학이 이끄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이상엽 닥터 자신만의 시도 조용히 써내려갈지 모른다.

그것은 마치 들녘 어귀에 홀로 핀 이름 없는 들꽃처럼,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생명의 언어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런 그에게, 지금의 이 글은 이미 한 편의 시이며, 삶과 문학을 잇는 고요한 다리와도 같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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