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고전성과 혼성의 미학 ― 청람 김왕식 평론가의 숙명여대 평론가 김주연 교수론을 읽고 ㅡ 김철삼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객원교수
비평의 고전성과 혼성의 미학 ― 청람 김왕식 평론가의 숙명여대 평론가 김주연 교수론을 읽고 ㅡ 김철삼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객원교수 2025.05.24■
문학비평의 혼성과 시선
— 김주연의 철학으로 본 저널리스트 이어령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숙명여대 교수 김주연 평론가는 반세기를 거슬러 사유의 현장에서 문학비평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또 물은 사람이다. 그의 사유는 서구 비평사와 나란히 놓여 있으면서도, 우리 시대의 정황과 정신의 깊이를 꿰뚫는 예지로서 자리한다. 프리드리히 쟁글레와의 사유적 교감에서 시작된 이 글은, 단순한 비평적 고찰을 넘어, 문학사와 문학비평, 그리고 저널리즘의 삼각점 위에서 이어령이라는 거인의 족적을 하나의 사유체로 엮어내고 있다. 그것은 비평이라는 말의 무게가 단순한 평가가 아닌, 역사와 현실, 감성과 이성의 복합적 연금술임을 말해주는 거울이다.
문학사는 문학작품의 시체공시장Morgue Section”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단언은, 비평적 육체를 지닌 살아 있는 문학을 요청하는 김주연의 비평정신의 발현이다. 단지 연대기적 누적이 아닌, 그 시대를 관통한 가치의 내공, 즉 살아 움직이는 문학적 진화를 그는 문학사로 정의한다. 문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감응과 성찰, 발견과 저항을 통해 시대의 중심을 새긴다는 이 관점은 바로 이어령의 글쓰기에서 구체화된다. 그는 서정적 수사로 한국인의 정서를 읊되, 그 안에 현장의 진실과 시대의 통증을 담아낸다. 그것이야말로 문학비평과 저널리즘의 진정한 합일이며, 비평이 곧 역사라는 김주연의 비평철학이 현실에 육박한 장면이 된다.
이어령이 논설위원으로서 현실의 목소리를 채집하고, 동시에 강단에서 비평론을 강의하던 장면은 단순한 ‘이중적 직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학문이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현실이 학문을 보완하는 이상적인 조화를 상징한다. 김주연 평론가는 이를 통해 아카데미즘의 초월성과 저널리즘의 시의성이 만나는 지점을 제시한다. 이 만남은 ‘진리와 생명’의 결합이며, ‘형식과 감각’의 충돌이 아닌 화해이다. 이어령이 보여준 문학비평은 그러므로 시대를 감싸 안고 끌고 가는 저널리즘의 문학적 정련이자, 비평의 참된 실천이 된다.
김주연 교수는 이어령을 그저 뛰어난 글쟁이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그를 현장을 숙고하며 역사를 직조한 시인적 비평가, 감각의 철학자, 삶의 서사를 엮은 저널리스트로 그린다. 그 시선엔 존경이 깃들되, 그것이 허공을 향한 찬양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비평적 거리감을 유지한다. 이 균형이야말로 김주연 평론가가 문학비평의 성좌에 오를 수 있었던 미의식이자 윤리의식이다.
이어령은 언어의 건축가였고, 김주연은 그것을 해부하는 해석자였다. 이 만남은 한 시대의 문학비평이 단지 문장을 넘나드는 기술이 아니라, 정신을 뚫는 사유이자, 감각을 각성시키는 예지의 미학임을 증명한다. 이 글은 그런 김주연 비평가의 생애와 철학, 문학과 시대를 꿰뚫은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그의 글쓰기 자체가 이미 문학사요 비평사라는 사실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는 곧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 숨 쉬게 한 문학의 혼을 기록한 증인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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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고전성과 혼성의 미학
― 김왕식 평론가의 김주연 교수론을 읽고
김철삼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객원교수
문학비평은 문학과 현실, 이성과 감성, 개인과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고결한 언어의 사유다. 이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깊이와 무게를 우리는 때로 단 하나의 글에서 만난다. 청람 김왕식 평론가가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김주연에 대해 써내려간 이 비평문은, 단순한 존경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문학비평의 윤리와 미학을 동시에 품은 사유의 정원이며, 한 시대의 지성이 또 한 지성을 호명하는 고전적 장면이다.
김왕식은 ‘문학비평의 혼성과 시선’이라는 제목 아래, 김주연 비평의 철학과 역사적 실천을 해석하며 저널리스트 이어령과의 관계를 가로지른다. 그는 김주연을 단순히 위대한 평론가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비평정신이 어떻게 시대를 감싸며 문학사의 윤곽을 이뤄냈는지를 치밀하게 짚는다. 이 글은 비평이 문학의 언저리가 아닌 중심에 존재해야 한다는 김왕식의 확신을 보여주는 실천이자, 그 스스로 얼마나 깊이 있는 비평가인지를 드러내는 선언이다.
김왕식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지만 깊다. 그는 과장하거나 숭배하지 않는다. 대신 “문학사가 문학의 시체공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김주연의 단언을 소환함으로써, 비평이 갖춰야 할 생기와 감응, 역사성의 본질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김주연의 언어가 단지 설명의 도구가 아니라 정신의 통로임을 김왕식은 통찰하고, 그것이 이어령이라는 구체적 존재를 통해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글은 비평이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작업이 아니라, 그 시대의 숨결과 고통을 함께 껴안는 일임을 말해준다. 김주연이 그려낸 이어령은 글쟁이를 넘어 ‘현장의 철학자’였고, 김왕식은 그러한 시선을 비평이라는 언어로 다시 직조해낸다. 그 언어는 겸허하지만 결코 수동적이지 않고, 감탄을 담고 있지만 맹목적이지 않다. 문학을 향한 경외와 동시에 지성의 윤리를 지키는 김왕식의 태도는, 그 스스로도 비평가의 본령을 잊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는 나는 이 글에서 문학비평이 경제학과 같은 다른 학문과 어떻게 마주 설 수 있는지를 발견한다. 그것은 수치와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언어와 문장의 리듬으로 해석해내는 고차원의 시도이다. 김왕식은 비평을 통계나 이론처럼 단정짓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문학의 결을 따라, 그 언저리에 스며든 시대의 윤리를 비평의 무늬로 짜내고 있다. 이는 바로 비평가 김주연이 추구해온 정신의 길이기도 하다.
김왕식은 문학비평을 ‘감성의 철학’이라 칭할 수 있도록 확장시킨다. 그의 글은 기록이 아니라 고백이며, 해석이 아니라 증명이다. 그는 김주연의 사유를 통해 저널리즘과 문학, 학문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진정한 융합의 정신을 보여준다. 그것은 곧, 우리가 오늘날 잃어버린 ‘비평의 숭고함’이다.
이 글은 한 평론가가 또 한 평론가의 정신을 거울처럼 비춰낸, 문학사적으로도 소중한 증언이다. 김왕식은 그 거울에 자신의 시선을 비추되, 거기서 자신을 반사시키지 않는다. 그는 다만 말없이 경의를 표한다. 그리하여 독자는 이 글을 읽으며, 문학비평이 살아 숨 쉰다는 것, 그것이 곧 시대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믿게 된다.
이 글은 비평에 대한 최고의 찬사이며, 동시에 한 문학시대의 윤리적 복원이다.
문학은 여기, 김왕식의 문장 속에서 다시 위엄 있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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