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비평, 보완을 유도하는 품격의 문장 ― 청람 김왕식 문학 평론가의 고유한 문체와 비평 철학 ㅡ 김철삼 |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객원교수
칭찬의 비평, 보완을 유도하는 품격의 문장 ― 청람 김왕식 문학 평론가의 고유한 문체와 비평 철학 ㅡ 김철삼 |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객원교수 2025.05.25■
칭찬의 비평, 보완을 유도하는 품격의 문장
― 청람 김왕식 평론가의 고유한 문체와 비평 철학
김철삼 |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객원교수
문학비평은 흔히 날카로운 해석의 칼날로 이해된다. 작품의 서사 구조, 표현 방식, 주제의식까지 조목조목 분해해 정리하는 일. 그러나 청람 김왕식 평론가의 글은 이 해체의 미학을 넘어서, 조용한 복원의 언어를 향한다. 그의 비평은 작가를 세우기 위한 것이지, 눌러놓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의 문체는 처음 읽을 때는 부드럽다. 그러나 끝까지 읽고 나면 깊다. 그 부드러움은 피상적인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교육현장에서 쌓인 사람에 대한 존중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작가의 문장을 단순한 기교나 기법으로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삶과 의지의 흔적으로 바라보는 그 시선이, 김왕식 평론가의 평론을 유독 따뜻하게 만든다.
특히 그의 평론은 ‘비판의 방식’을 다르게 설계한다. 작가의 부족한 점을 직접 지적하는 대신, 작가가 가진 장점을 더 또렷하게 밝혀주는 방식으로,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돌아보게 만든다. 칭찬의 언어로 유도되는 자기성찰. 바로 이것이 김왕식 평론가만의 고도의 미학이다.
이는 단순한 관대함이 아니다. 오히려 냉철한 통찰 속에서 나온 정제된 전략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어떤 부분이 미완의 결일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지적당하는 순간 움츠러든다. 김왕식은 그 심리를 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가장 밝은 부분을 조명한다. “이 문장이 좋았다.” “이 부분에서 마음이 머물렀다.” 그렇게 말해주면서, 동시에 그 문장 뒤에 숨은 가능성과 여백을 넌지시 드러낸다.
결과는 명료하다. 작가는 그 따뜻한 평론 속에서 자신의 약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고, 억지로가 아닌 자발적으로 다음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지게 된다. 그의 평론은 꾸짖지 않는다. 대신 격려하고, 그 격려가 곧 작가의 진화를 부른다.
이런 그의 글은 결국 문학이라는 작업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문학은 상처를 묘사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처를 이겨내는 사람의 이야기다. 김왕식 평론가는 문학의 그 본령을 안다. 그래서 그는 작품을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는다. 그 안에 담긴 ‘버티고 있는 사람’을 함께 바라본다.
그의 문체에는 온기가 있다. 말이 많지 않지만 침묵보다 풍부하고, 감상이 짙지 않지만 울림은 오래 간다. 이 점에서 그의 문장은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기 위한 동행의 언어다. 작가가 주저앉을 때 조용히 등을 받쳐주는 문장, 독자가 길을 잃을 때 말없이 등을 밀어주는 글. 그것이 바로 김왕식 평론가가 지향하는 비평이다.
그는 평론가이기 전에 늘 독자이다. 그리고 독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그의 글에서는 항상 ‘사람을 위한 문장’이 흐른다.
그의 평론은 작가에게 말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다만 이 길 끝에서 더 깊은 문장을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이 말 없는 속삭임이야말로
작가를 다시 펜 앞에 앉게 만들고,
문학의 길을 다시 따뜻하게 밝혀주는
청람 김왕식만의 비평의 품격이다.
“비평은 단죄가 아니라 동행이다.
작가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더 나아가도록 조용히 빛을 비추는 일이다.”
그런 믿음을 문장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가 바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이다.
ㅡ 김철삼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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