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생명의 서정, 유월의 시인 신위식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푸른 생명의 서정, 유월의 시인 신위식 2025.06.01
신위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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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유월
시인 신위식
유월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충만한 생명으로 녹음 진다
청옥 빛 하늘 방울방울
푸른 잎새 사이로 여울져 흐르는
은빛 순수한 속삭임
“푸르디 푸르러라” 온갖 새들의 노래 청보리 밭길 추억 출렁이는 그리움 한 아름 안고
푸르던 날들이 푸른 빛으로 달려오는 유월
세상은 푸른 생명으로 용솟음친다
메마른 이 가슴
풀빛에 흠뻑 젖어
푸른 계절 속으로 풍덩,
나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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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위식 시인
충북 청주 출생
사)한국문인협회 파주지부 수석부회장 나라사랑 문협부회장
부천 e-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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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생명의 서정, 유월의 시인 신위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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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위식 시인의 「푸른 유월」은 자연과 인간, 시간과 감정이 교차하는 서정의 한복판에서 푸르름을 매개로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시편이다. 시인은 유월이라는 시간적 배경 위에 청옥빛 자연의 색채를 덧입히며, 삶의 메마름과 회복의 가능성을 동시에 노래한다. 시의 전개는 단순한 계절의 찬미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존재의 근원적 회복을 향한 조용한 성찰의 목소리로 이어진다.
1연에서
“유월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 충만한 생명으로 녹음 진다”는 진술은 유월을 단순한 달력상의 시간 개념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의 살아있는 존재이며, ‘숨을 내뿜는’ 유기체로 형상화된다. 이로써 시인은 자연을 인간과 같은 호흡의 대상, 혹은 존재의 동반자로 여긴다.
이는 시인의 자연관, 더 나아가 생명 중심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2연의 “청옥 빛 하늘 방울방울 / 푸른 잎새 사이로 여울져 흐르는 / 은빛 순수한 속삭임”은 색채와 청각이 교차하며 감각의 확장을 이룬다. 청옥(靑玉)이라는 보석의 메타포는 자연의 숭고미를 강조하는 장치이며, 푸른 하늘과 잎새, 여울지는 은빛 소리는 이 시가 지닌 서정적 미감을 극대화한다.
시인은 ‘속삭임’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존재를 위무하는 내면적 울림으로 승화시킨다.
3연의 “푸르디 푸르러라” 온갖 새들의 노래”는 의인화와 감탄이 결합된 생명讚歌다. 이 구절은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시인이 삶의 어느 시점에서 체득한 심상의 총체로 읽힌다.
“청보리 밭길 추억 출렁이는 그리움”이라는 행에서는 공간이 시간과 뒤엉키며 기억의 물결이 일렁인다. “푸르던 날들이 푸른 빛으로 달려온다”는 시구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과거의 생명력이 현재를 덮치는 감각적 재현으로, 시인의 회복지향적 미학이 반영된 구절이다.
4연에서의 전환은 극적이다. “메마른 이 가슴 / 풀빛에 흠뻑 젖어”는 인간 내면의 고갈과 자연의 치유력을 병치시키며, 시인의 미의식이 철저히 자연친화적임을 암시한다.
특히 마지막 행 “풍덩, / 나를 던진다”는 유월이라는 계절에 대한 시적 몰입의 극치이자, 삶을 던져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단어 하나에 시인이 바라보는 존재론적 희망이 압축되어 있다. 자연은 시인에게 정화의 대상이자 재탄생의 요람이다.
신위식 시인은 충북 청주의 뿌리에서 자란 이로, 지방적 정서와 한국 농촌의 자연환경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시 세계를 확장해왔다. 그는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내재된 생명의 메시지를 포착하고자 하는 영혼의 기록자다. 나라사랑문협 부회장으로서의 직함은 그의 문학이 단지 서정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적 가치와 더 큰 조국적 감수성을 품고 있음을 반증한다.
「푸른 유월」은 단순한 계절시가 아니다. 그것은 메마른 인간의 삶이 어떻게 자연의 품에서 다시 생명을 얻는지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인이 어떻게 시로써 ‘존재의 푸르름’을 노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위식 시인의 문학은, 푸르른 생명의 회복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길이며, 그 길을 걷는 일이 곧 시를 쓰는 일임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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