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청년의 꿈을 연출하는 이야기 장인, 김용보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년의 꿈을 연출하는 이야기 장인, 김용보 2025.06.09
청년의 꿈을 연출하는 이야기 장인, 김용보

청년의 꿈을 연출하는 이야기 장인, 김용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소래포구의 바람이 붓이 되어, 어느 날은 무대 위 조명으로, 어느 날은 동화 속 햇살로 바뀌어 흐를 때, 그 한가운데에 김용보 감독이 서 있다. 한때 베트남에서 영상 콘텐츠로 세계를 향해 진격하던 그는,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고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세상에 패배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다시 일어서는 사람만이 승리한다고 그는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그의 삶은 연출이었다. 드라마, 뮤지컬, 영상, 그리고 동화. 매 장르마다 주인공은 달랐지만,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같았다. “살아 있는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것. 『한국 전래동화 그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그 결심의 결정체다. 그는 단지 옛이야기를 옮긴 것이 아니라, 옛이야기 안에 오늘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흥부는 더 이상 단순한 착한 형이 아니고, 놀부도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 그 안에 우리 모두가 있다. 갈등하고, 욕망하고, 그러나 결국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는 인간의 얼굴이 있다.

김용보는 동화를 ‘아이들만의 이야기’로 머물게 하지 않았다. 그는 동화를 가정의 언어로, 교실의 사유로, 세계 어린이의 상상력으로 끌어올렸다. 전래동화를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하고, AR·VR 기술을 결합해 다감각적 세계를 연출한 그는 단지 동화를 쓰는 작가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연출하는 감독이다. 그에게 동화란,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미래의 청년에게 말을 건네는 지혜의 통로다.

그는 말한다. “힘들고 지친 날, 과자로 만든 집은 달콤하지만 속엔 마녀가 있죠. 정신 바짝 차려야 진짜 길이 보여요.” 이것은 동화 속 교훈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 길어올린 진실이다. 그래서 그는 ‘청년경제포럼’을 준비하고 있고,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청년들과 함께할 무대를 만들고 있다. 청년들의 실패에 공감하며, 청년들의 가능성에 불을 지피는 사람. 김용보는 단지 동화를 쓰는 작가가 아니라, 청춘이라는 대본에 삶의 희망을 써 내려가는 연출자다.

2025년, 한국을 빛낸 사회발전대상 ‘K-동화 세계화 공로 부문’ 수상은 그에게 어울리는 예우이자, 한국 콘텐츠의 내일을 여는 작은 선언이다. 김용보는 말없이 연출하고, 조용히 기획하며, 언제나 청년의 편에 선다. 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프롤로그인지도 모른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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