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如夢如電 ― 여여부동의 노래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如夢如電 ― 여여부동의 노래 2025.09.17
如夢如電  ― 여여부동의 노래

如夢如電

― 여여부동의 노래

청람 김왕식

산은 바람에 흔들려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바다는 파도에 일렁여도

심연의 고요를 잃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만은

한 마디 말에 무너지고

작은 이익에 들떠

스스로 길을 잃는다.

起伏已勝彼,

흔들림이 사라진 그 자리,

말에 집착하지 않고

如如不動, 있는 그대로 선다.

一切有爲法,

세상 모든 인연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으며,

거품과 그림자, 이슬과 번개 같다.

그러니 집착을 놓아라.

거품은 보석이 아니고

번개는 붙잡을 불이 아니며

꿈은 깨어날 때 비로소 빛난다.

비난은 바람 같아 곧 스치고,

칭찬은 물거품 같아 이내 꺼진다.

성공도 실패도 모두 환영,

붙잡지 않을 때 오히려 자유롭다.

흔들림을 없애려 하지 말고

흔들림 속에서 고요를 보라.

파도는 파도일 뿐,

그 아래 바다는 늘 고요하다.

꿈을 꿈이라 알아차릴 때

허망은 곧 지혜가 되고,

무상은 허무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충만함이 된다.

여여부동의 마음이여,

그대는 도피가 아니라

세속 한가운데 뿌리내린 산,

바람을 끌어안는 바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고,

사라져도 공허하지 않으며,

덧없음 속에서

영원을 비추는 맑은 거울이 되리라.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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